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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내가 좋다. - 공모전 글쓰기

경력단절예방(극복) 글쓰기 공모전에 참가하려고 써 본  글이예요. 입상은 못했지만 파바 상품권을 받았답니다. :)

 

안녕하세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김경이입니다. 

저는 2014년 가을 임신하면서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이전에 초기유산 경험이 있었고, 회사가 불안정하던 시기여서 미련 없이 퇴사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해 봄에 아이를 출산하였고, 아이 양육으로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이가 돌쯤 되던 무렵 일하고 싶어서 면접을 본 기억도 있네요. 집 가까이 보내려던 어린이집이 세 살부터 입소가 가능하여 2017년 3월에 어린이집을 보내고 저는 드디어 오랜만에 저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군대제대한 느낌이 이런 것이겠구나 하며 혼자 버스만 타도 행복감이 밀려오던 그 해 봄이었습니다. 민간인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저는 다시 일하고 싶었고 새로운 일을 원했습니다. 성남여성인력센터에서 그 당시 관심있던 병원행정 교육을 4~6월에 수강하면서, 병원 아르바이트, 산후조리원에 면접을 보고 일할 수 있던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원하던 기준과 부합하지 않는 점으로 고사했어요. 아이 어린이집 시간 동안 취업희망교실, 컴퓨터 교육을 듣기도 했어요. 암담한 마음이 커져가던 늦가을쯤 성남여성인력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집 가까운 시간이 가능한 일주일짜리 아르바이트를 알려주셔서 지원하고 면접 후에 바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주일동안 출퇴근 하며 나도 다시 일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던 차에, 센터에서 시간과 거리가 알맞은 무역사업 하시는 분의 어시스턴트잡의 공개지원과 면접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는 그 곳에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사정을 말씀드리고 일하는 기간 중 면접을 보고 하루 늦은 출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곳에 가니 저와 비슷한 분들의 꽤 많은 지원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간략한 1차 면접을 보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2차 면접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2차 면접을 보고 잡오퍼를 주셔서 금새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면접제의와 잡오퍼 받았을 때의 기쁨이 기억납니다. 3년간의 경력단절 후에 일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1년 반동안 근무하고,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구직급여를 받으며 다음 커리어를 위해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다 더 제게 맞는 다음 일을 원했으나 막막했습니다. 채용박람회에도 가보고, 경기남부 꿈마루에서 진행하는 취창업 관련 다수의 교육들에 참여했습니다. 저를 더 알기 위한 노력들로 시간을 채웠어요. 그러던 차에 제가 좋아하는 이케아기흥점의 채용설명회 소식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거리가 가깝지 않아 지원이 어려울것 같았지만, 호기심 많은 저는 채용설명회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취업희망교실 수강 후 비가 많이 오던 저의 생일날에 기흥구청으로 운전을 해서 찾아갑니다. 생각보다 사람도 많았고 어렵게 주차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서 보고 들었던 이케아의 가치관이 평소 제가 추구하던 가치관과 너무나 잘 맞고, 직원들이 무엇인가 다르고 좋게 보였습니다. 저는 이케아에서 꼭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한번 가보자하던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간 곳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 사건이었습니다. 그 이후 서울에서 한 번 더 열렸던 이케아 채용설명회도 가고, 이케아 채용관련 카페도 가입하여 정보도 얻으며 지원을 했습니다. 서류 불합격부터 시작하여 쓰라린 다수의 불합격 후에 저는 마침내 고객지원 체크아웃 코워커로 작년 11월부터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케아일은 처음 해보는 스케쥴 근무입니다. 저는 일을 꼭 해야 했기에 2월까지는 멀리 계시는 친정 부모님이 아이를 좀 봐주셨고, 3월부터는 아이를 직장 어린이집으로 옮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력 단절 후 아이엄마가 다시 일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가능하게 만들어보고자 한다면 길이 없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생각 못했던 도움이 생겨날 수도 있고, 찾아보면 몰랐던 방법이 나오기도 합니다. 필요시에 가족돌봄휴가를 써보기도 했으며, 현재 아이는 제가 근무하는 날은 어린이집에 함께 가고 휴무이면 보통 저와 가정보육을 합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간 후에 저의 시간이 아쉽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그에 따른 결과이니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의 패턴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하는 일은 주로 계산대에서 손님의 구매를 편하고 신속하게 도와드리는 일입니다. 이전에 비슷한 일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다보니 저와 잘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되돌아보면 대학교 4학년때부터 고객 지원 쪽 일을 하고 싶어 했는데요. 일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경험들로 인해 저에 대해 더 잘알게 됩니다. 놀랍게도 저에 대해 몰랐던 부분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해보며 내가 원하는 가치들, 기준들이 세워지면 경력 단절 후에 다시 일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교육에서 도움을 많이 얻었어요. 어떤 교육이라도 가보면 얻는 것이 있었습니다. 목표가 생기면 될 때까지 시도해보고, 목표가 생기기 전이라면 다양한 기회가 있을 때에 이것 저것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상에서 자신의 행복과 가치가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일을 원하는 여성은 좋은 센터들의 프로그램도 잘 활용하며 원하시는 인생의 방향으로 걸어가시기를 응원합니다.

앞으로의 저의 커리어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하루 하루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내 앞의 가까운 일들을 처리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제가 원하는 저의 모습에 더 가까워질 제 모습을 기대합니다. 

일을 하며 성장하고 변화해 가는 제가 좋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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