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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

사람이 둔감한 면이 있고 예민한 면이 있다. 사람마다 그 카테고리가 다른 것이다.
남편은 소리같은 것에 민감하다. 나는 앞집 사람, 아래층 사람이 ~에 무슨 소리 나지 않아요? 라고 물어보면 어, 저는 잘 모르겠는데 남편에게 물어볼게요. 하고 물어보면 남편은 이미 그 소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나중에 주의 깊에 들어보면 그 소리에 대해 알게 되고 한다. 차에서도 무슨 소리가 난다느니,, 뭐가 달라졌다느니 얘기 하는데 나는 모르쇠이다.
남편이 차에 뭐를 흘리는 것을 대단히 민감하게 싫어하는데 얼마 전 여행에서 내 나초 치즈가 뒤엎어져서 시트에 묻었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화를 크게 내지 않아서 괜찮았다. 이사람도 많이 노력하고 변했군. 시트사이에 들어가기 전에 잘 닦으라고 해서 물티슈로 잘 닦았다.
차안에서 뒤를 돌아보니 과자를 먹던 아들이 뭔가를 잘못한 표정으로 있어서 너 뭐 잘못했어? 물어보니 과자를 쏟았더라. 아빠의 반응으로 걱정이 매우 서려 있는 표정이었군. 옆에다 뒀는데 차가 가면서 저절로 엎어졌다고 했다. 내 치즈와 똑같았다.
남편은 크게 화를 내지 않고, 과자를 정리했다. 이런건 바로 처리해야 하는 성격인가 보다. 여행다녀와서 실내세차 하라고 마음을 비우라고 했는데 오자마자 금방 세차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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